안녕?! [무비이즈에브리웨어] 편집자 세삼이야! [세삼매거진]을 피눈물을 흘리며 접고, 새롭게 시작하는 이번 레터... 어떻게 꾸려야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어. 오늘 한 번 읽어보고 피드백을 많이 줬으면 해. 떨린다.  자 이제 시작해볼게!

‘파라마운트+’ 서비스 시작.

지난 16일, OTT 서비스인 ‘파라마운트+’가 국내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어. 관련해서 많은 호불호가 갈리는 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이번 서비스 시작이 반겨진달까?

‘파라마운트+’가 뭐야

‘파라마운트+’는 미국의 지상파 CBS가 만든 스트리밍 서비스야. 첫 시작은 ‘CBS ALL ACCESS'란 이름이었는데, 작년 3월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어. 현재 외연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어, 여러 나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고 우리나라는 기존 OTT인 티빙과 제휴를 맺어 이번 달부터 국내에 소개되었어.

(예전 [세삼매거진]에서 다뤘던 CJ ENM과 바이어컴 CBS의 제휴 내용에 CJ ENM의 콘텐츠는 ’파라마운트+‘로 진출하고,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는 CJ ENM의 티빙으로 배급을 결정한다는 소식이 있었어).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아무래도 ’파라마운트+’가 단독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게 아닌 티빙을 통해 들어오는 방식이라 화질, 심의, 콘텐츠 공개 가능성이 낮음 등을 불호의 이유로 꼽았어. 화질의 경우 티빙의 지원 포맷이 현저히 떨어지고, 우리나라 영등위 심의로 인한 지연, 작품의 인기 유무에 따라 콘텐츠 공개가 결정되는 방식일 거라 판단한 거지. 그리고 ‘파라마운트+’의 요금제가 혜자인 것에 비해 티빙은 1만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이것을 계기로 화질에 따른 요금제 인상을 꾀하지 않을까 하는 게 불호의 이유야.

 ‘파라마운트+’의 주요 IP를 보자.

<스타 트렉> 시리즈, <환상특급>, <헤일로>, <와이 우먼 킬>,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탑건>, <트랜스포머> 시리즈,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대부> 시리즈, <로미오와 줄리엣>,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클로버필드> 시리즈, <닌자 터틀> 시리즈, <CSI> 시리즈, <NCSI> 시리즈 등

앞으로 CJ ENM과 ‘파라마운트+’는 서로의 IP를 이용한 리메이크 프로젝트와 공동 투자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해. 대표적으로 이준익 감독의 신작 <욘더>에 투자하기로 했어(<욘더>는 신하균, 한지민이 주연을 맡은 기억을 업로드하는 가상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

활기가 생기는 극장가, 올여름 성수기(7월) 텐트폴 영화 리스트

* 텐트폴 영화는 유명 감독과 배우, 거대한 자본 투입을 통해 제작해 흥행이 확실한 상업 영화를 이르는 말이다. 영화사의 수익을 보장해 사업 계획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CJ ENM의 텐트폴 영화, 드디어 베일을 벗은 <외계+인> [예고편]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자 연작인 <외계+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어. 바로 티저 예고편과 스틸을 공개한 건데, 스케일이 장난 아닌 거 같아. <외계+인>은 오는 7월 20일 1부가 개봉 예정이야.

롯데의 텐트폴 영화, <명량>의 뒤를 이을 <한산: 용의 출현> [예고편]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한산: 용의 출현>. 제작이 과연 될까 싶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공개하게 되었어. 전작 <명량>이 우리나라 최대 스코어(1천7백만)를 기록했는데, 과연 이번 <한산: 용의 출현>이 그 스코어를 깰 수 있을까? 개인적인 의견으론 그건 어렵다고 보지만, 코로나 이후 극장가를 떠난 4-50대를 다시 불러올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7월 27일 개봉한다고 해.

마블의 텐트폴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예고편]

어느덧 토르의 네 번째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가 7월 6일 개봉을 확정했어. 어벤져스 원년 멤버 중에 이제 남은 건 토르밖에 없어서(쓸쓸) 더 기대되는 이번 시리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후 가오갤 멤버들과 우주로 떠난 그의 후속담이라 더 기대가 돼.

* 마블은 현재 ‘멀티버스, 지구 내부의 일, 우주’로 크게 가닥을 잡아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어. 이번 <토르: 러브 앤 썬더>는 페이즈 4의 첫 우주 이야기로 봐도 무방해(<이터널스>가 있지만, 지구 내부의 이야길 더 담았기 때문에 제외했어).

넷플릭스의 극장 출사표, <그레이 맨> [예고편]

루소 형제가 집도한 본격 액션 영화.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 에반스’, 심지어 ‘아나 디 아르마스’까지 나오는 이번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지만, 극장 개봉을 진행한다고.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때의 액션 시퀀스가 짜임새 있었기에 이번 영화가 범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무이브 몇줄뉴스 ⌨

넷플릭스 시리즈였던 [데어데블], [제시카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퍼니셔], [디펜더스]가

6월 29일 드디어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된다고. 넷플릭스의 마블 시리즈를 MCU에 포함하기로 한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는데 드디어 공개 소식을 알리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시작. 물론 VOD 발매도.

[엄브렐라 아카데미] 시즌 3가 공개 되었으나, 욱일기 논란이 벌어졌다. 시즌 2까지 본 팬으로썬 허망할 뿐. 이제 좀 재밌어지려했는데.

[더 보이즈] 시즌 3 시작. 아마존 프라임에서.

[썸머 필름을 타고!]이 7월 13일 개봉한다고. 영화제에서 봤던 영화가 정식 개봉한다하니.

[독전]의 속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다.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이주영 배우는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유미의 세포들] 시즌 2 시작, 티빙 유료 가입자 수 60% 상승.

NEW 세삼의 극장 이야기

([무비 이즈 에브리웨어]의 에디터인 세삼은, 약 9년간 극장에서 일을 해왔다. 아르바이트에서부터 중간 관리자, 점장까지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극장 일을 그만두고 초야(草野)에서 영화를 보는 자로서만 존재한다.)

“ 팝콘을 먹어봤다 ”

코로나 이전에도 먹지 않던 팝콘을, 질리고 질린 그 팝콘을 오늘 먹었다.

나는 팝콘을 좋아하지 않는다. 먹으면서 영화 보는 걸 즐기지도 않았을뿐더러, 영화관에서 일한 그 시절 너무 질려버린 탓도 있다. 오늘은 그런 팝콘에 대해 몇 글자 적어볼까 한다.

영화관에 입사해 제일 처음 배운 건 팝콘 튀기는 법이었다. 당시만 해도 소금과 카라멜 팝콘만 있던 시기라 배우기 어렵지 않았다. 팝콘을 튀기는 기계를 ‘팝퍼’라 불렀다. 그 안에는 캐틀(팝콘이 튀겨지는 냄비), 모터(캐틀 내부를 섞음), 워머기(튀겨진 팝콘 보관을 보관), 팝콘용 옥수수, 오일, 시즈닝 보관 통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게 옥수수 하나를 틔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게 웃기기도 했다(꽤나 엄청난 정성이잖아?).

팝콘을 튀기는 법은 간단했다. 먼저 Heat 버튼을 눌러 캐틀을 데운다. 시간이 흘러 일정한 온도가 되면 알람이 울리는데, 그때 오일, 옥수수, 시즈닝을 넣는다. 그리고 다시 Heat 버튼을 누르면 끝. 여기서 Heat 버튼을 누르지 않거나, 눌렀지만 알람 소리를 놓쳐 캐틀을 비우지 않으면 팝콘은 탄다. 적어놓았다시피 제조 방법은 쉽지만 이게 바쁘다 보면 놓칠 때가 많아, 하루에 몇 번을 태우곤 했다. 특히 나는 그 타버린 자국을 지우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마감조), 출근하자마자 체크하는 건 캐틀의 상태였다. 타던 안 타던 캐틀을 청소하지만, 타게 되면 배로 힘들기 때문에 항상 예민하게 반응하곤 했다(가끔은 누가 태웠냐고 따지기도 했던 것 같다). 그만큼 캐틀 청소가 힘들었는데, 시작은 뜨거운 물을 부어 약간 불려놓는 것으로 한다. 이후 장갑에 장갑을 덧대 캐틀을 팝퍼로부터 분리하는데, 캐틀 자체도 무겁지만 분리 과정에서 잘못하게 되면 다칠 수 있어 항상 긴장하곤 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식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요즘은 분리하지 않고 청소한다). 분리된 캐틀을 싱크대로 옮겨 수세미로 열심히 닦았다. 캐틀이 탄 날엔 그 자국을 지우느라 배로 힘을 써, 겨울에도 유니폼이 폭삭 젖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렇게 캐틀을 닦고 나면, 팝퍼를 청소해야 했다. 팝퍼는 페인트 붓으로 청소했는데, 팝콘 자체가 가볍고 부스러기가 많아 기기 곳곳에 포진해 있기에 붓이 가장 적당했다(그렇게 닦다 보면 약간 고고학자가 된 기분을 살며시 느낄 수 있었다). 성격에 맞기도 했고, 작업이 쉬어 팝퍼 청소는 흥미가 있었다. 물론 그 뒤로는 가장 귀찮은 작업이긴 했지만 말이다.

손님이 많을 땐 카라멜 팝콘을 쉴 새 없이 튀겨도 모자랐다. 튀기자마자 바로 퍼서 드려야 했고, 그렇게 나간 팝콘은 사실 맛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팝콘은 갓 튀겨 나왔을 때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론 팝콘마다 맛의 정점이 다르다. 소금 팝콘은 갓 튀겨 나왔을 때가 가장 맛있다. 오일의 고소함과 소금의 짭짤함의 조화가 실로 일품이다. 하지만 카라멜 팝콘은 다르다. 카라멜 팝콘은 튀겨지고 워머기에 보관되어 있을 때가 가장 맛있다. 갓 튀겨졌을 때 오히려 눅눅한 식감에 맛이 없다. 식어야 바삭한 식감이 생기고, 씹었을 때 카라멜의 향이 치고 올라온다.

팝콘 맛의 시기도 다르듯, 사람도 그렇다. 가장 뜨거울 때 일이 잘 되는 사람이 있고, 한번 재고했다가 시행했을 때 더 잘 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카라멜 팝콘에 좀 더 가까운 사람이지만, 세상이 또 어찌 소금과 카라멜로만 구분할 수 있겠나. 팝콘도 심지어 바나나, 초콜렛, 어니언으로 나뉘는데.